왕의남자 촬영지
조선시대 궁의 완벽재현! 세트



민가는 물론 궁 내부, 왕이 정사를 논하던 수조지조(受朝之所)와 왕의 처소 내부까지 다양한 장소를 담아내야 했던 <왕의 남자>는 부안영상테마파크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보다 합리적인 제작방식을 구현할 수 있었다. 궁중 세트와 내부를 제작했을 때 소요되는 80억원 규모의 순제작비를 45억원 규모로 절감하게 해 준 것. 19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부안영상테마파크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곳으로 리얼리티를 살린 시대극의 촬영지로는 부족함이 없었다. 현재까지 궁을 제대로 재현한 세트가 없었기 때문에 기존의 시대물은 궁의 외경만 제작해 외부만 촬영하고, 실제 궁 안은 실내 세트장에서 촬영해야 했다. 그러나 부안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한 <왕의 남자>는 유려한 카메라 워킹으로 궁궐 외부의 전경과 화려한 내부가 하나의 화면에 담기는 스펙터클하고 밀도 있는 영상을 담아낸다.

하지만 <왕의 남자> 제작진은 기존의 세트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로 보다 풍성한 화면을 만들고자 오픈세트를 제작했다. 광대들이 궁중에서 왕과 중신들 앞에서 신명난 놀이판을 벌이는 무대이자, 정치적인 음모와 암투가 벌어지는 궁중연회장면을 화려하면서도 비극적인 공간으로 만들기에는 영화적인 상상력에 기반한 새로운 공간이 필요했던 것. 또한 연회가 거듭될 수록 더해가는 광대들의 신명과 이들이 휩싸이는 정치적 음모를 표현하고자 광대놀이의 컨셉에 맞춰 매 공연마다 연회장 전체를 새롭게 세팅했다.

한편, 부안영상테마파크는 <왕의 남자>에 출연한 배우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서울에서 4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부안에서 함께 생활해야 했던 배우와 스탭들은 아침이면 감우성이 발굴한 산책코스에서 아침 운동을 하는 등 <왕의 남자> 제작진이 여느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돈독한 친목을 다지게 해준 것. 또한 정진영은 숙소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순례해 왕이 사복을 입고 백성들을 순찰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처럼 부안영상테마파크와의 전략적인 제휴는 <왕의 남자>가 보다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한 단계 발돋움하게 하는 초석이 되었고, 의상과 미술, 소품의 디테일을 살리는 데 절감한 제작비를 재투자한 <왕의 남자>는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영화로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