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을이 아름다운 변산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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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 용 / 보 / 기

글작성자

오정석	2001-06-23 21:29:24 \| 조회 : 425

제 목

상훈아! 너에게 띄운다.

상훈아 니가 언제쯤 이 글을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글 남긴다.
요즘 많이 헷갈리고 시골 친구들과 가족들이 너무나
보고 싶다.
나도 벌써 제주도에 내려온지 3년이 되는구나.
이제 1년만 있으면 졸업을 하겠지.
대학 3년동안 내가 뭘 했나 생각을 해보면 .... 막막하다.
열심히 산다고 살긴 살았는데 ..
난 어제 기말고사 끝나고 이제 좀 한가하다.
실은 한가하지도 않은것 같다. 당장 월요일부터
기초훈련받고 포항으로 떠나기전 준비도 해야하고
이달 말 6월 30일에 포항으로 떠난다.
한달간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너도 지금 군에 있지만
나도 실상 군인이라고 할수 있잖아.
어제 광수하고 성수한테 전화가 왔는데 제대했다고 하더라.
친구들은 하나둘씩 제대를 하는데 넌 이제 일등병이고
난 아직도 멀었다.
상훈아 무진장 보고 싶다.
편지를 쓸려고 맘만 먹고 쓰지도 못하고 있다.
이상하게 ROTC 하면서는 여유를 찾기가 힘들다.
공부도 하기 싫고 그래서 그런지 시험은 엉망으로 봤지.
상훈아 내가 너 항상 생각하고 있는지 알지????/
대학와서는 너만한 친구을 얻지 못했어.
그래서 그런지 시골친구들이 무지 생각난다.
니 얼굴 본지도 꽤 됐지?? 너 입대하고 난 이후로 ...
아직도 아쉬운게 있다면 너가 논산훈련소로 입대할때가
아쉽다. 그때 따라가 줬어야 하는데 ....
정말 따라가고 싶었는데 ....
상훈아 전화좀 자주해라.
니 목소리라도 듣고 아무말이라도 지껄이고 싶다.
너도 힘든줄 알지만 너 말고는 내 말을 잘 들어줄사람이 없어.
항상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 그리고 활발하고 발랄하고
하지만 이면엔 고민을 갖고 늘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니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이제 훈련이 들어가면 네게 편지쓸 시간도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피시방에 잠깐 들러서 글을 남긴다.
혹시 포항에서 편지 쓸수 있으면 ... 꼭 쓰마.
너에게 글을 남겼지만 답장은 언제 올지?????
꼭 답장해줘.
상훈아 나 훈련 끝나면 8월달에 20일정도 시간나니까
그때 꼭 보자 .
무슨 의민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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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상훈아! 너에게 띄운다.	오정석	01.06.23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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