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가는 해의 끝을 잡고 내소사에 갔었습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절 이었습니다. 단청이 모두 벗겨져 그런 느낌이 든 것 같습니다.
저희 홈에 내소사를 정리 하었습니다. 이곳의 홈에는 댈 것이 아니게 보잘 것 없습니다.
버튼 부분을 낙조로 잘표현한 것 같습니다.대단한 디자인 감각입니다.
 꽃창살은 오랜 세월에 씻겨 단청이 모두 벗겨져 있었다. 환한 대 낮 세상이 모두 본인의 색을 드러 낼 때 보다는 어둑해 져서 세상이 어느 정도 무채색이 될 때 창살을 보는 것 이 그 맛을 더 할 것 같다. 사람 손이 닿는 부분은 많이 닳아 있었다. 내손이 가면 더욱 닳을 것 임을 알면서도 손이 저절로 올라 갔다. 보드라운 나무결이 손끝을 타고 가슴으로 전해져 옛 적 목수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고운 마음을 가지셨어요' '모두 부처님을 향한 마음 입니다.'> 오래도록 봐도 질리지 않았다. 가야하는데 문턱에 앉아 계속 넋을 놓고 있었다. 대웅전 전체가 여성스럽고 보드라워 참 좋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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