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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들은 방문객 2,000명 중에 한분이 남겨주신 변산여행 후기 입니다.
여행 가기전에 질문 남기기는 쉽지만 다녀와서 글 남기기는 상당히 어려운것 같습니다. ^^;
어려운거 마다않고 글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전체 | 일반 (37) | 최고였어요 (67) | 좋았어요 (103) | 별로였어요 (5) | 다신안가요 (8)
내 / 용 / 보 / 기
글작성자
 강희진 2003-09-28 21:09:45 | 조회 : 2401
제      목  혼자 떠난 여행
혼자 떠나는 여행지로 변산반도롤 꼽았습니다.
전부터 내소사를 다녀오고 싶었고
더욱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은
이 홈페이지를 만나면서입니다.

혼자 가는 여행이기에 더욱 많은 자료가 필요했거든요.
대중교통으로 이용해야 하는 점도 그랬구요.
홈피에 다양한 정보가 올려져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대중교통편과 시내버스 시간 및 배차정보, 요금등은
유용하였습니다. 버스가 자주 다니는 것이 아니니까요.
관리자 및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첫날 부안행 고속버스를 타고 4시간에 걸쳐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부안에 도착하니 저녁 7시 경이었습니다.
아쉽게도 그 아름다운 변산의 노을은
고속버스 안에서 맞이해야 했고요..
버스 안에서 바라본 그 노을마저도
저리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첫날 부안시내에 도착하여 시내버스정류장에서
격포가는 버스를 타고 약 40여분정도를 달려
격포에 도착하였습니다.
수많은 음식점과 민박집이 있었지만
성수기가 아니고 또 평일이었기에
거리에는 정말 사람하나 없었습니다. ^^;;;
쪼~~금 무서웠습니다..
놀이동산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그토록 반가웠던지요.

다시 버스를 타고 부안시내로 돌아와
근처 모텔에서 방을 잡았습니다.
혼자왔다는 말에 5000원을 깎아주시던
모텔 아줌마...^^
시내는 핵폐기장 반대 시위로 조금 시끌했습니다.
다시 한번 부안의 핵문제가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배낭과 카메라를 꾸리고
내소사를 향했습니다.
1시간 정도 걸려 내소사 입구에 도착하니
매표소 아저씨들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무거운 배낭을 선뜻 맡아주시기도 하였습니다.

내소사로 들어가는 전나무길은 익히 들어왔으나
정말 아름답고 선선한 솔잎향같은 내음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아담한 사찰내로 들어서니
낮은 단들위로 대웅보전이 보였습니다.
나무로만 짜맞춘 건물이라 더욱 감격이 새로웠습니다.
내소사에 얽힌 단청과 나무토막 전설을 떠올리며 보니
더욱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문화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문에 하나하나 조각되어 있는 꽃잎들을 한동안 바라보니
저 꽃잎을 새긴 목공의 마음은 도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0년이 넘은 당산나무는 위엄있는 모습으로
제 나쁜 마음을 꾸짖는것 같았습니다.
스님의 불경소리를 뒤로 하며
다시 내소사를 나와 직소폭포 가는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직소폭포로 가는 등산길은 친절하게도
나무계단이 간간히 있었습니다.
오르다 지칠만하면 나무계단이 나오고
다시 흙길, 바윗길이 나오다가 지칠만하면
또 나무계단이 친절하게 길을 안내했습니다.

직소폭포로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큰 고개를 넘으며 정상에 온 듯한 기분이 들정도로
지대가 높았고 그러다가 또 다시 내리막길..또 정상고개...
내려다본 시선에는 바둑판같이 정갈한 논과
하늘위로 구름...바람...

직소폭포로 떠난지 1시간 반 정도가 지났는데
대채 폭포가 이런 곳에 있기는 할까 하는 의심까지 들정도로
산속으로 깊이 들어갔습니다.
중간에 되돌아오는 등산객 내외분이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시면서 길이 너무 깊어서
여자 혼자 괜찮겠나 걱정해주셨습니다.
'아. 거기 사람 죽여도 모르겠어'하시면서
저를 겁주시기도...--;;;;

그렇게 헥헥대며 겨우 직소폭포에 가까워지면서
산길은 어느덧 오솔길로 변해있었습니다.
먼길 오느라 수고했다고 직소폭포가 마중나온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서 도착한 직소폭포.....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물이 옥빛이었습니다. 너무 맑고 잔잔하여 수면속의돌들이
보석처럼 보였습니다.
발을 담그고 땀을 식히며 한동안 직소폭포를 바라보고 있자니
오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깊은 곳에 직소폭포는 변함없이
칼날같은 물줄기를 내리치며 묵묵히 이 곳을 지켜왔겠지요..

다시 돌아오는 길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원암매표소 방향으로 가는 길과 내소사로 돌아가는 길..
익히 들어 원암매표소가 편하다고 사람들이 그랬지만
저는 다시 내소사로 향했습니다.
정말 힘들더라구요...--;;;

돌아오는 길은 저와의 싸움이었습니다.
가을햇빛이 눈이 부시기도
중간에 누워버리고 싶기도 했지만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후들후들 내려오고 나니
작은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내소사 전나무길 옆으로 밤나무 밑에서
몇개의 밤을 주으며 다시 돌아오는 길은
흐뭇 그자체였습니다.

돌아오는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황홀하게 저물어가는 석양을 보며
부안에서의 모든 추억을 정리하였습니다.
오래도록 남을 추억이었습니다.

글을 정리하며,,,
다시 한번 여러 정보를 제공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고, 또 앞으로 여행하실 모든 분들께도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 참 잘쓰시는것 같아요. 잘 정리된 책보는 기분 이었습니다. ^^; 09.29. 11:32 -  

제가 올린 작은정보가 타지역 사람들에겐 큰도움이 되기도 한 모양이군요. 시간날때마다 필요한 정보 조금씩 올릴께요. 변산이 희진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것 같아요. 후기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09.29. 1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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