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을이 아름다운 변산반도

아래 글들은 방문객 2,000명 중에 한분이 남겨주신 변산여행 후기 입니다.
여행 가기전에 질문 남기기는 쉽지만 다녀와서 글 남기기는 상당히 어려운것 같습니다. ^^;
어려운거 마다않고 글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내 / 용 / 보 / 기

글작성자

이경재

2005-10-10 10:46:40 | 조회 : 4046

제 목

아쉬움을 뒤로하고....

여행의 설레임은 늘 같은 것 같다.
이번 변산여행도.....
그냥 자동차 타고 하는 여행이 아니고....
집사람과 잔챠를 타고 여행하기로 결정하고보니 다른 여행보다
설레임도 크고, 한편 걱정도 컸다.
남들은 잘 탄다고 하지만 내 보기에는 아직도 불안한 집사람의 잔챠라이딩 능력이 마음에 걸려다.

토요일 밤에 출발하여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투어를 계획 했으나...
출발 전부터 차질이 생겼다.
토요일 예정되었던 미팅이 늦게 끝나고...
함께 하기로 했던 일행이 사정으로 함께 할 수 없게 되고...
사실 조금은 망서려 졌지만...실행에 옮기기로 결정 했다.
일요일 새벽에 출발 하는 것으로.....
몇몇가지의 준비를 마치고 늦은 잠자리에 들었다.

이른 새벽!
한기를 느끼는 공기...
무섭게 질주하는 차량들의 틈에 끼어 달리다 보니 부안IC...  변산....

변산에 도착하니 06: 45분...
출발하면서 내변산 라이딩은 포기(그렇게 험한 것 같지는 않으나, 최소한의 인원 4인이 안되면 산악라이딩은하지 않는 원칙에 충실하기 위해)했기에 라이딩 시간은 충분하다.

차가운 공기도 그렇고... 집사람 능력에 걱정도 되고...
아침을 해결 할 곳도 없고해서.....
차량 답사를  시작했다.
고사포, 격포, 모항..........   고사포.
집사람도 좀 시시하다는 눈치다. 하여간 큰 문제 없이 잔챠 투어를 마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
고사포 해수욕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서, 잠시 눈을 부쳤다.
잔차를 조립하고...
컵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스트래칭으로 몸을 풀고...

고사포를 출발 했다.
해변도로를 따라 앞서가는 집사람 페달링이 가볍다.
공기가 조금 차가운 것을 빼면, 너무나 한가로운 라이딩이다.
도로에 노견은 없지만 워낙 지나는 차량이 없으니 해안도로를 전세낸 기분이다.
적벽강, 격포(채석강, 등대....)....
격포 채석강에 대한 나의 기대는 많이 실망이다.
인간들에 노출된 세월의 탓도 있겠지만, 여러 자료와 상상으로 그려보았던 그런 채석강은 아니었다.
차라리 격포항 방파제 끝 등대의 한가로움이 나의 실망을 위로해준다.
격포항 활어판매장(66번)에서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회와 구이....
요즘 몸상태가 별로라 아쉬운 소주 한잔 못하고, 사이다로 대신한다.

다시 잔차에 올라 페달링하니 한결 부드러운 것 같다.
궁항 입구 언덕길이 다소 가파르다. 지나는 차량도 조금 많아 졌다.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로 조성해놓은 전라좌수영을 돌아보고...
다시 돌아나오는 언덕이 조금 가파르고, 구경온 사람들도 많다.
언덕길은 올려치는 우리의 모습에...
신기한듯 바라보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말을 던지는 이도 있으니...
집사람은 신이나는 가 보다.  걱정했던 나의 우려를 비웃듯 집사람은 가뜬히 언덕을 올려친다.(사실 이보다 더한 언덕도 오르곤 하지만 사람도 많고 해서...)
그림같은 궁항이란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너무나 작고 이쁘다.

철지난 상록해수욕장
해변엔 어린꼬마 혼자서 모래장난을 하고 있다.
몇 살 이냐고 물으니 5살 이란다.
한가로이 모래장난하며 노는 아이의 모습이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문명의 이기라는 것들에 대한 생각.
나 어릴때의 추억들..
이제는 훌쩍 커버린 우리아이들에 대한 미안 함...
(좀더 많이 자연과 접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지 못한)

모항을 향하는 언덕을 오르니...
전망좋은 집이란 간판의 하우스형 식당도 눈에들어오고...
너무나 놀망놀망 해서 그런지 시간도 꽤 되었다.
모항가서 백합죽으로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아 이런 낭패가...
모항(어머니 항)이란 이름에 속은 것 같다.

얼마 안되지만...
모항입구의 가파른 언덕을 재차 올려쳐서, 지나친 전망좋은 집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늘 라이딩 중에 먹는 먹거리는 늘 맛있지만, 백합죽은 맛이 좋았다.
밥을 먹고나니 졸음이 온다. 한숨자고 가고 싶다.
한잔의 커피로 졸음을 쫒고, 다시 잔챠에 올라 페달링을 한다.

미동삼거리, 멀재를 넘어 유유지가 있는 유유마을(누에마을인것 같다)
다시 돌아온 고사포 해수욕장.   잔챠 미터기가 주행거리 41.9Km를 나타내고 있다.
주행거리가 짧다보니, 놀망놀망 움직여도 일몰을 보기에는 넘 많은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아쉽지만 일몰은 다음으로 미루고....
아쉽게 돌라섰다.

돌아오는길 격포에 들러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하좀 사려다가...
꽃게와 전어로 대신하여.....

올라 오는길....
도로를 가득메운 차량....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아쉬움 많은 변산의 첫 투어를.....

PS: 님의 홈피에서 너무나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전거 여행 하시는 두분의 모습을 그려보니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이네요.. ^^
저도 나중에 이경재님 가족처럼 멋있게 살아보렵니다.
솔직한 여행 후기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세요. 10.10. 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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