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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들은 방문객 2,000명 중에 한분이 남겨주신 변산여행 후기 입니다.
여행 가기전에 질문 남기기는 쉽지만 다녀와서 글 남기기는 상당히 어려운것 같습니다. ^^;
어려운거 마다않고 글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전체 | 일반 (37) | 최고였어요 (67) | 좋았어요 (103) | 별로였어요 (5) | 다신안가요 (8)
내 / 용 / 보 / 기
글작성자
 chungnyul 2001-05-10 10:12:23 | 조회 : 3247
제      목  노을지는 해안과 깊은 계곡속의 폭포가 모두 있는 곳.
변산반도는 전라북도 왼쪽위에 붙어있는 반도입니다.
최근 개발하니 마니 말이 많은 새만금간척지의 한쪽 방파제가 변산반도 위쪽에 붙어있습니다.

직장을 바꾸고 그 사이 며칠동안 벼르던 변산반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공휴일도 아닌 평일에 여행을 떠나니 무얼 잡아 타든 사람들이 뜸하고 한산하고,
관광객도 나 혼자이고 그렇더군요.

변산반도 주위로는 30번국도가 빙 돌아가게 되어있습니다.
도로의 한쪽끝은 부안읍과 연결되어있고, 반도를 빙돌아 아래쪽은 정읍시하고 가깝습니다.

기차를 타고 정읍역에 내리니 딱 정오쯤 되더군요. 변산반도가 부안군에 속해있긴 하지만,
내소사로 가려면 부안읍보다는 오히려 정읍시에서 가는게 더 편합니다.
정읍터미널로 가서 내소사가는 표를 달라고 했더니 직행버스보다는 일단 곰소로 가서
갈아타라고 하더군요. 버스를 타고 곰소에 내렸습니다.
곰소 주변은 염전이 많습니다. 옛날 60,70년대 영화에서만 보던 염전을 직접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하지만 염전의 시설들이나 주위의 집들이나 아주 오래된것을 보니
지금은 옛날 금싸라기 취급받던 그 시대의 염전과는 다르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염전 덕분인지 곰소주변엔 젓갈공장도 몇개 볼수 있었습니다.

곰소에서 내소사가는 버스는 30여분마다 한대씩 있었습니다. 시내버스니 650원만 내면
타고 갈수 있습니다. 손님이라곤 할아버지 할머니뿐이 버스에 젊은 사람은 저 혼자
뿐이 버스를 타고 덜커덩 거리는 시골길을 타고 15분쯤 달리니 바로 내소사 입구였습니다.

내소사 입장료가 1300원 변산반도 이용권이 1300원 도합 2600원으로 표값이 꽤 비싸더군요.
그래도 변산반도 이용권을 당일날 변산반도 전 지역에서 재이용할수 있더군요.

내소사까지는 전나무 숲길입니다. 차가 다니지 않는 황토길, 바닥엔 돌들이 머릴 내밀고
있어서 발바닥이 심심치않게 해주고, 양쪽으로 수십미터는 될듯한 전나무숲이 길 양쪽에
펼쳐집니다. 산책하기 좋지요. 중간중간에 벤치도 많아서 노인분들은 쉬엄쉬엄 다니시더
군요. 혼자이긴하지만 나도 주위를 둘러보며 크게 심호흡도 하고 터벅터벅 내소사로
걸었습니다. 아쉽게도 이 좋은 길은 채 1km도 되지않더군요. 더 길었으면 싶었습니다.
내소사 입구로 가니 무슨 카메라에다가 반사판들고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이 한 무리있었
습니다. 무슨 CF를 찍는다고 하더군요. 근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아는 사람 얼굴이 없는걸
보면 전북지역 방송용 광고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내소사는 기대했던것만큼 큰 절이거나 유명한 국보급 보물이 있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절보다는 오히려 절을 둘러싸고 있는 병풍같은 산들이 맘에 들더군요.

내소사 전나무 숲길 중간쯤으로 돌아오니 직소폭포로 가는 등산로가 있었습니다.
폭포까지 2~3시간 걸린다고 들었는데, 산에 오르기 시작한 시간이 2시쯤이었으니
고민이 되더군요. 왜냐면 해지기 전에 격포로 가야 하는데 내소사에서 격포로 가는
버스가 8시부터 10,12,14,16,18,19시 에 있어서 오후 4시까지 다녀오려면 시간이
모자라겠어서 말입니다. 그래도 가는데까지 가보자 하고 맘먹고 열심히 갔습니다.
생각보다 시작이 어렵더군요. 그대로 가파른 오르막길만 계속되더군요. 왠만한 사람은
10분도 못가서 쉴정도로 말입니다. 보통 등산로는 슬슬 경사가 급해지는데 여기는
다르더라구요.

관음봉을 지나 재백이고개까지 반쯤 가다보니 저멀리 곰소만이 내려다보이고, 그 앞에
죽도가 떠있는 경치좋은 큰 바위가 나오더군요. 다시 물을 들이키며 고민에 빠졌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되돌아가나 아님 그냥 죽어라 가나. 사실 죽어라고 열심히 산을 타면
직소폭포까지 갔다가 4시까지 내소사로 돌아갈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치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랬다간 직소폭포 눈요기만 하고 와야 될것 같더군요. 그리고 채석강은
노을질때가 제일 좋다는 말을 들은터라 눈물을 머금고 내소사로 다시 길을 돌렸습니다.

내소사매표소 앞에서 4시버스를 타고 다시 격포로 출발했습니다. 버스는 곰소만을 왼쪽편에
끼고 10여분쯤 달리는데 길이 드라이브하기 참 좋아보였습니다. 같이 가던 노부부 두분도
경치보려고 버스 왼쪽편에 옮겨 앉으시더군요. 저도 창가에 바짝붙어서 바다구경했습니다.
차를 렌트하지 않고 이렇게 시골버스를 갈아타다보면 시간표도 신경쓰이고 기다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지만, 돈도 적게 들고 좋은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게 젤 좋은 점이니 말입니다.

그렇게 곰소만을 끼고 달리다가 버스는 우측으로 꺽어서 갑남산과 삼신삼 사이 말재를 넘어
변산반도 북쪽해안으로 갑니다. 그러다가 외변산 해안에 도착하면 다시 왼쪽으로 꺽어서
격포로 가게 됩니다. 제가 차가 있다면 말재로 꺽지 않고 그대로 해안도로 따라서
격포까지 가고 싶더군요. 지도상으론 어차피 거리도 마찬가지일것 같더군요.
다시 오른편에 외변산 바다를 끼고 조금만 가면 격포집단시설지구가 나오면 거기가 버스
종점입니다.

버스를 내리기 전에 기사아저씨한테 직소폭포로 들어가는 북쪽길 입구인 사자동까지
가는 버스를 물어봤습니다. 버스는 여기선 없고 젊은 사람 혼자니까 걸어가면은 1시간이면
될거라고 해주시더군요. 그래서 낼 오전에 다시 그 길로 가겠노라고 맘먹고, 곧바로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시간은 다섯시 아직 해지기 전이지만 채석강의 바닷물이 슬슬
썰물로 빠지더군요. 사실 날짜를 맞춰서 왔었거든요. 저녁나절에 썰물이 되어야만
해질녘 빨갛게 물든 채석강의 바위들을 볼수 있을것 같아서 말입니다.

제 예상대로 썰물이 들기 시작하고 격포해수욕장과 채석강을 잇는 바위들이 물 밖으로
몸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채석강은 강이 아니고, 바닷가의 해안절벽입니다. 그런데,
썰물이 되면 이 절벽아래의 바위들이 드러나면서 이 위에서 놀이를 할 수 있을정도로
물이 많이 빠지게 됩니다. 게다가 이 주위의 바위들은 모두 책을 층층이 쌓아논것처럼
되어 있어서 왔다갔다 편하게 걸어다니면서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주위의 돌들도
온통 납작한 돌밖에 없어서 돌멩이 던져서 바닷물에 통통 튀어가게 하는 놀이 하기에
아주 딱입니다.

중간중간에 아주머니들이 앉아서 해삼이나 멍게들을 접시단위로 팔곤 하더군요. 물론
소주나 맥주도 같이 팔고요. 저도 먹고 싶었지만, 혼자 그런걸 사먹기엔 돈이 아깝기도
하고 궁상도 맞아서 그냥 관뒀습니다. 대신 돌멩이 던지다가 바닷물 구경하다가
왔다갔다 하면서 채석강 주위를 모두 눈에 담아가겠노라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격포해수욕장 좌측이 채석강이고 우측해안으로는 적벽강이 있습니다. 거기까지가기엔
다리도 아프고 해서 그냥 해수욕장 우측끝까지 가는데 거기가 바로 재작년 밀레니엄
맞이 위원회에서 20세기 마지막 해로 성화를 채화한 곳이거더군요. 기념하는 비석과
별로 안 이쁜 인어상이 서 있었습니다.

저멀리 수평선을 보니 구름이 많이 끼어서 아무래도 제대로된 일몰은 보기 힘들것같아서
그쯤에서 민박집으로 향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추천받은 곳이었는데, 시설은 좀 낡았지만
불도 후끈후끈 잘 때주고 관리도 잘해서 꽤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혼자 평일날 오니
숙박비는 만오천원에 그냥 해결이 되더군요.

저녁먹기전에 맥주와 안주꺼리를 들고 바닷가로 나가니 막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채석강절벽위엔 학이봉이라는 봉우리가 있는데 그 위엔 커피숍이 있었습니다.
무슨 음악을 그리 틀어놓는지 짜증도 나고 저런데다가 군청에서 전망대나 세우지 왜
민간인이 저런걸 짓게 만들었나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학이봉의 왼쪽으로 나가면 방파제가
있는데 해도지고 어둑한데다 바람까지 불어서 썰렁했지만, 맥주 기운에 취한데다 격포항에
떠있는 배의 불빛들이 바닷물에 비치면서 아주 이쁘게 보이더군요. 정말 애인이랑 온 사람은
이빨닦고 여기오면 입맞춤하는데 좋을 풍경이더군요.

집에 들어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맥주에 육포를 뜯으며 텔레비전을 보다가 12시쯤 잠들고
내일을 기약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여관을 나서니 8시 10분쯤. 출발시간을 기다리는 버스에 앉아 기사님하고
얘기를 했습니다. 변산(지서리)에서 내려서 사자동까지 걸어가는것은 무리라며 차라리
부안까지 나갔다가 다시 변산반도로 들어오는게 나을거라고 하더군요. 지도를 살펴봐도
그냥 걸어가도 두시간은 걸릴것 같아 버스타고 부안까지 나갔다가 다시 사자동행 버스를
타는게 나을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부안에서 사자동행버스는 8시, 10시 이렇게
짝수시간대에 있더군요. 부안에서 버스를 타고 변산반도 내륙쪽 도로를 지나면서
주위 산들 구경하면서 30여분쯤 달리니까 사자동입구종점에 버스가 서더군요.

사자동입구에 매표소를 가서 어제 산 변산반도 입장권을 내밀었더니, 이 표는 변산지역에서
다 쓰이지만 당일뿐입니다면서 새로 사라고 하더군요. 눈물을 머금고 새로 샀습니다.
1300원 주고. 사자동에서 부안으로 가는 버스는 올때와 반대로 9시, 11시 이렇게 홀수시간대에
있더군요.

사자동에서 직소폭포까지는 걸음이 빠른 사람은 40분이면 다녀올수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인데다가 직소폭포까지 가는 길엔 1km에 걸쳐서  
여러가지 생태공원을 많이 만들어 놓아서
그거 구경하면서 그리고 봉래구곡을 다 감상하면서 다녀오니 두시간은 족히 걸렸습니다.
이 생태공원이 참 좋습니다.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놓은 데다가 미로처럼 된데도 있고,
그냥 꽃이름, 나무이름만 달랑 걸어놓은게 아니라 여러가지 그림과 재밌는 배경지식도
곁들여 있어서 애들을 데리고 변산반도에 오시는 분들은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직소폭포까지는 뒷짐지고 봉래구곡 계곡과 양쪽의 봉긋이 솟은 산들을 감상하면서
오르시면 됩니다. 내(內)변산쪽에는 계곡이 상당히 깊어서 핸드폰 전파도 아예 끊겨버릴
정도였습니다. 대신 경치는 그만큼 좋습니다. 여유있게 계곡물 소리와 호수를 감상하면서
머리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시면서 가면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그렇게 슬슬 올라가면은
어느새 직소폭포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전망대에서 수십미터쯤 산을 오르면 왼쪽편으로 폭포 바로 앞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별로 험하지도 않은데 왜 전망대를 저기 만들었을까 궁금해하면서 폭포앞에 섰습니다.
높더군요. 30여 미터쯤 된다고 합디다. 며칠전 비가 와서 수량도 많아서 폭포가 정말
제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았습니다. 양말벗고 발담그고 초코파이 꺼내서 허기채우고 하다보니
금방 내려갈 시간이 되더군요. 전망대로 되돌아와서보니 전망대 망루가 3단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직소폭포, 분옥담을 다 볼수 있게 하려고 3층짜리 전망대를 만들었구나
싶었습니다. 변산반도 안내서에 보면 최고의 절경으로 채석강과 직소폭포를 꼽는데
와보시면 그 이유를 알수 있습니다.

1시에 사자동에서 부안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랐습니다. 기차타고 오려고 억지로
부안에서 김제가는 버스를 타고 김제터미널까지 와서 김제역까지는 걸었는데, 빨리 걸어도
20여분은 걸리더군요. 젊은 사람이면 금방 걸어갈 거리라고 말한 할아버지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기차타고 오니 버스보다 시간은 좀 더 걸려도 탱크아저씨한테서 김밥과 맥주를
사서 까먹으면서 오니 맘이 정말 편안해지더군요. 기차가 버스보다 좋은게 이런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오는 길에 소요 경비를 계산해보니, 변산반도까지 오가는 기차요금이 2만 5천원, 숙박비
1만 5천원, 각종 요금과 시내버스 요금이 합쳐서 1만원, 먹을거 사느라고 1만 5천원
합계 7만원정도 들었더군요. 물론 둘이 다니면 더 싸겠지요.

서울에서 가면 서너시간이면 닿는곳. 산과 계곡과 바다를 모두 즐길수 있는 곳이 바로
변산반도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변산반도 안내 홈페이지는 http://byunsan.new21.org 와 부안군청,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를 이용하시면 만족할만한 정보를 많이 얻으실수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www.nori.go.kr 로 가시면 국립해양조사원인데요.
거기서 좌측의 '해양관측'을 선택한 후, '조석예보'를 선택하시면,
지역별로 조석 시간표를 알 수 있습니다.
한달동안 만조 간조 시간과 그 때의 수위를 알 수 있거든요.
참고하세요...


http://board.member.cgiserver.net/CrazyWWWBoard.cgi?mode=read&num=37&db=chungnyl01b&backdept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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