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문을 지나서 전나무 숲길 중간지점에 오른쪽 그림과 같은 돌로만든 안내판이 있다. 오른편 길로 접어들면 조그마한 암자, 이 암자가 바로 지장암인데, 내소사 경내에 지장암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장암은 옛날의 은적암(隱寂庵)터에 세운 내소사의 속암으로, 내소사와 같은 시기부터 있었던 암자이다. 그 동안 여러 차례의 중창(重創)이 있었는데, 지금의 건물은 최근 1940년대에 해안대사(海眼大師)에 의해 세워졌고, 1996년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안스님이 이 지장암에서 서래선림을 연 뒤, 참선도 하고 선시도 지어 제자들을 지도했다고 한다. 서래선림(西來禪林)과 나한전, 그리고 요사채, 정랑 하나가 가람의 전부이고, 현재 암자의 가족으로는 비구니 스님들과 강보리와 글보리라는 이름을 가진 두 마리의 개가있다. 내소사 스님들 사이에서는 청련암은 시인이 살기 좋고, 지장암에는 철인이 살기 좋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고 암자 주지인 일지(逸智) 스님이 말씀하신다. 잘까꿔진 아기자기한 정원과 지장암 뒤 사자바위와 관음봉이  참 인상적인 지장암은 해마다 사월초파일에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촛불을 켜고, 그 촛불의 타는 모양으로 그 사람의 1년간의 신수를 점친다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