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팔경의 '웅연조대(熊淵釣臺)', 곰소는 원래가 섬(熊女島)이었으나 일제 군수물자 및 농산물 반출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육지이다.
곰소에는 원래 범섬, 곰섬, 까치섬 등의 무인도가 있었다. 곰섬 앞에는 큰 못이 있었는데 명주실꾸리 하나가 다 풀어져 들어갈 만큼 깊었다 한다. '곰소 둠벙 속 같다'는 이 지방 속담도 있다. 그래서 곰섬을 '웅연도'라 하였는데 세종실록지리지에도 '昑毛浦 在扶安懸南熊淵(금모포는 부안현 웅연 남쪽에 있다)'라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에 이미 곰소로 불려온 것으로 보인다.

곰소항     - 김혜선 - 아버지는 평생을 소금처럼 사셨다. 늘 계시면서도 어디에도 계시지 않던 아버지 스스로는 존재를 확인할 수 없는 소금으로 변치 않는 수천년의 맛을 지닌 채 아버지는 다른 사람의 삶 속에서 잠깐씩 녹아내렸다. 막 도배가 끝난 빈 방처럼 조용히 앉아서 생각을 말리시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자주 바라보시던 먼 산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굳이 다스리지 않아도 우리가 가야할 방향으로 서 계시는 아버지의 무겁고 긴 침묵을 끌고 소금의 힘은 끊임없이 햇발치고 있었다. 물 그림자를 흔들며 아무도 모르게.

곰소항은 1986년 3월 1일 제2종 어항으로 지정되어 물량장 및 부대시설을 갖추어 150척의 배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하루에 130여척의 어선들이 드나드는 항구로 몇해전까지만 하여도 전북에서 군산 다음으로 큰 항구였으나, 어족 자원고갈과 줄포항 처럼 곰소앞 바다의 토사가 쌓이면서 점차 항구로서의 역활를 잃어가고 있다.
곰소항에서는 감칠만나는 수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데, 대규모 젓갈단지도 조성되어 있어서 주말이면 젓갈을 구입하려는 쇼핑객과 서해회를 먹기위해 몰려드는 미식가로 성황을 이룬다.

젓갈단지에서는 푸른 서해 칠산 앞바다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수산물을 1년 이상 저장해 간수를 제거한 곰소 천일염에 버무려 변산반도 골바람과 서해낙조를 받으며 장기간 자연 숙성시키는 전통 재래식 염장법으로 만든 젓갈 40여 종을 판매한다.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갈치액젓, 갈치속 액젓 등 액젓류와 명란, 창란, 오징어, 꼴뚜기, 바지락, 어리굴젓, 아가미젓, 갈치속젓 등 다양한 양념젓갈 중에서 이곳 곰소만 일대의 젓갈상회에서는 멸치젓을 최고로 쳐준다고 한다.

또한 항구 북쪽으르 8ha에 달하는 드넓은 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이곳의 특산물인 곰소젓갈을 만드는 주재료가 될 뿐이니라 어린아이들에서 산 교육장으로 이용되고 있다.